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정 전 의원은 유난히 우여곡절을 많이 겪은 정치인이었답니다.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(24회)에 합격, 관료로 출발한 그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임 시절 정무부시장을 맡아 정계에 발을 들였습니다.
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서 당선된 뒤 내리 3선을 했으며, 2007년 이명박 정부 개국공신으로 한때 막강한 권력을 누렸답니다. ‘왕의 남자’로 불리기도 했습니다. 호시절은 오래 가지 않았는데 18대 총선에서 ‘정권 쇄신’을 명분으로 내걸어 이 전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전 의원의 불출마를 요구한 것이 고인을 날개를 꺾었습니다. 형의 편을 든 이 전 대통령에게 내쳐져 이내 권력의 변방으로 밀려났답니다.
그게 끝이 아니었는데 지난 2012년엔 임석 솔로몬 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답니다. 2심 형량(10개월)을 채우고 만기 출소했으나 1년 뒤 파기환송심에서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답니다. 이어 여의도 복귀를 시도했지만 여의치 않았습니다. 2016년 20대 총선 떄 서울 서대문을에서 4선에 도전했다가 낙선했답니다. 이혼 등 개인적 불행도 겹쳤습니다.
정 전 의원은 끝까지 재기를 꿈꿨답니다. 재혼한 아내와 지난해 서울 마포구에 일식집을 차리는 등 사업을 시작했고, 여러 시사 프로그램에 의욕적으로 출연했답니다. 하지만 오래 앓은 우울증이 그의 꿈을 허물었답니다. 지난 2019년 2월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정 전 의원은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려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.